고대하고 고대하던 '가려 뽑은 순우리말 사전'이 도착했단 소식에 버선발로 달려가 책을 받았습니다. 포장은 물론 표지와 첫 장부터 느껴지는 정성스러움에, 생일 선물 받은 아이처럼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네요.
저는 '톺아보다'라는 말을 좋아하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곤 하는데, 사전 목차에서 바로 '톺아보기'라는 말이 나와 괜스레 반가웠습니다. 일상에서 자주 보이는 단어는 아니니까요. 한 명의 작가로서 이 반가움이 낯익음으로 나아가 일상언어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소명감도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일상어 속에 이토록 아름다운 순우리말이 자연스레 녹아들면 얼마나 정겨울까요.
특히 관심 있던 제주어가 수록됐다는 말에 사전을 펼치자마자 제주어 단어부터 찾았습니다. 참으로 곱고 또 우리가 지켜서 전해줄,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말들이었습니다.
그러는 한편 제가 알고 있던 순우리말 단어가 어디어디 수록되어 있는지 보물찾기도 해 보았습니다. '어루꾀다', '희읍스름하다', '오롯이', '모꼬지', '너테', '데면데면하다' 등등… '가려 뽑은 순우리말 사전'을 받은 모두가 각자 알던 순우리말을, 또 사전을 보며 알게 된 예쁜 순우리말을 공유하면서 지식의 폭을 넓히면 참으로 즐거울 것 같습니다.
후원하길 참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여 있을지 모를 다음 후원도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