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는 향입니다.
이런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도시 외곽쪽에 있는 숙소를 찾아가는 느낌입니다. 도착한 곳의 오래된 숙소, 어두운 붉은색 카펫이 깔린 복도를 걸어가는 것 같습니다. 자몽껍질을 방향제 대체용으로 쓰는 것 같습니다. 걷다보면 예약한 방이 나오는데 짐을 풀러 들어갑니다. 부드러우면서 은은하게 달콤함도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부드러움에 취해 숨좀 돌리고, 어두운 밖을 보여주는 창문을 엽니다. 방문하기 전날 비가 왔는지 뒷산의 향이 그윽하게 들어옵니다. 나무, 젖은 흙, 자연의 향기가 들어옵니다. 싱숭생숭하면서도 설레는 기분입니다.
이런 느낌때문에 요즘 자주 뿌리게 됩니다. 날씨도 선선하니 창문을 살짝 열고 뿌린다음 누워있으면 어디론가 떠나 해방감과 설렘을 느끼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저는 맡자마자 웃음이 나왔지만, 다소 호불호는 갈릴 것 같긴 합니다. 스파이시하고 시트러스가 둘 다 강하게 섞인 초반부에서 부드러운 느낌으로 갔다가 비내린 후 숲 같은 자연의 향도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