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칼로리의 날들>, 그게 가능하다고, 의심을 품은 채 읽기 시작했다. 흔한 다이어트 성공담이거나 지독한 인간 승리로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을 갖게 된 사람의 이야기는 아니길 바랐다. 왜냐, 그건 남의 일이니까. 예감은 맞았다. 먹는 일의 기쁨과 슬픔, 오늘의 나를 만든 곡진한 누군가의 밥을 기억하게 했다. 다친 마음과 허기진 몸을 치유하는 따뜻한 에세이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 “불행과 미음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밥을, 그 단단한 온도를 기억해낼 테니까. 불편 듯 아무거나 붙잡고 원망하고 싶을 때 나는 그저 미움 덩어리를 꺼내 뽀송뽀송한 밥에 비벼, 따끈한 국물에 넣어, 훌훌 말아 먹으면 될 테니까.”-<0칼로리의 날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