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디 이 후기가 닿기를 바라며 글을 남깁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남초 기업” 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문화는 여전히 8090년대의 가부장제에 머물러있습니다. 여성이란 연약하고 무능력하고 시기질투가 많은 존재이죠. 예전에는 여성 선배가 몇 분 계셨지만, 그나마도 현장직이 아니라 경영지원업무로 직무를 변경하여 근무중이셨습니다. 지금은 현장에 투입되는 여성 인력이 저뿐이네요.
처음 이 직종에 근무하고자 마음먹었을때 저는 꽤 남다른 각오를 했습니다. 단순히 일을 잘 해야지, 의 수준이 아니라 앞으로 들어오게될 여성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잘 버텨야지였습니다. 늘 저를 외계인처럼 바라보는 현장 직원들이나, 계획서에 작성된 ‘너무 여성스러운’ 제 이름을 빼달라고 항의하는 사업가들로부터 버티는 일이요.
그동안 나름 잘 해왔습니다. 이제는 저를 알아주는 사람도 생기고,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기쁜 일이죠. 하지만 여전히 제 회사는 제 능력을 의심하고, 제 실적을 ‘여자가 고된일하는걸 보고만 있을 수 없는 남자들이 대신 해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료들은 모두 남성이고, 여성 친구들은 다른 직종에 근무하고 있어서 참 외로웠네요.
한창 사무치도록 외로울때 책이 도착했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후원했다는 사실도 잊고있었습니다. 아마 우연히 지나가다 힐끔 보고 지나가듯 후원한채 잊고 지냈겠죠. 앞뒤로 훑어보고 책이 무사히 도착한 것 같길래 적당히 책장에 넣어두었습니다. 그러다 오늘은 너무 비가 많이 오길래, 제 어깨에 짊어진 가방이 유독 무겁길래, 기존에 보던 두꺼운 책을 집에 두고 이 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교수님이 꾹꾹 눌러 적어주신 투쟁의 흔적과 고민과 위로가 정말 많이 와닿았습니다. 마음같아선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아 당장, 전부 읽어버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껴보고자합니다. 위로가 필요하고 혼자인것만 같을때 열어보고자합니다.
세상은 여전히 고되고 지치고 힘겹지만, 우리는 분명 잘 해낼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