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작에서 제일 어려운 게 뭔지 아나? 구련보등? 아니야. 이렇게 사람 4명 모으는 거야. 지X도 이런 지X이 없어요."
보드게임 취미를 가진 분들이라면 절절히 공감할 만한 어느 영화의 명대사입니다. 그런데 머더 미스터리 장르는 인원이 모자라면 손도 못 대는 장르입니다. 그러니 "인사이드 팩트"가 얼마나 반가웠겠습니까!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우고 나니 후기가 많지 않더군요. 고민하시는 분들 참고하시라고 허접하나마 끄적입니다.
우선 인사이드 팩트 시리즈는 전작 "이프"보다 훨씬 더 본격적입니다. 다양한 기믹과 역동적 장치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합니다. 보다 충실한 캐릭터 설정서는 읽는 재미가 있으며 롤플레잉을 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다채로운 정보를 수록합니다. 거기다 BGM도 제공되니 꼭 틀어놓고 플레이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멀티엔딩을 구현했습니다. 두 분 각각의 선택이 합쳐져 엔딩을 보게 되며, 이에 따라 흥미로운 결과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끝나고 다른 엔딩 구경하는 묘미도 있습니다.
이번 펀딩은 스트레치골 성공으로 3개의 작품이 왔습니다. "무너져가는 고성에서 피어나는 것은(이하 고성)", "낙원의 밤(이하 낙원)", "제아의 눈(이하 제아)"입니다.
"고성"은 두 친구가 폐허가 된 고성을 탐험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룹니다. 세 작품 중 가장 왕도적이지만 아주 재미있는 장치를 활용해 플레이어들을 시험합니다.
"낙원"은 저도 친구도 가장 높이 평가한 수작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상황 변화가 눈에 보여 긴장감과 의문이 증폭됩니다. 아마 해보시면 "뭐지..?" 하는 순간이 오실 겁니다. 그 순간의 기쁨을 위해 스포하지 않겠습니다.
마지막 "제아"는 감정의 강도가 가장 강렬합니다. 엔딩 이후 가장 많은 여운을 남긴 '작품'이었습니다. 같은 카드에서 서로 다른 메시지를 보도록 한 장치도 재미있었습니다.
반드시 롤플레잉하며 몰입해서 즐겨보시기 권합니다.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해주신 어드벤처 명가 딜라이트 분들께도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