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향은 시원한 편백나무 숲 속에 앉은 기분입니다. 이후에 느껴지는 향은 인센스향, 그러다가 점점 사라지는 잔향들에게서 약간의 탄향과 부드러운 향이 감돌았습니다. 그것이 상여에서의 순간들이겠죠?
사실 저는 죽음을 매우 두려워하는데 매일 죽어가는 저의 몸 속 암세포는 저를 무너지게 합니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향기가 나를 누이고 눈감게 하는 순간까지 날 사랑하는 사람들의 애도와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게 해줄거라는 확신이 들어 오늘을 더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는 사람과 오늘 손 붙잡고 사랑한다 고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