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느낀 초콜릿 계열 향 중에 가장 맘에 들었어요. 집에 향수 본품만 50개가 넘게 있는데, 이중 비싼 향수도 있지만, 대중성있고 웨어러블한 향수도 많이 애용하거든요:) 평소 구어망드 향을 좋아해서 텀블벅 아니더라도 여러 브랜드의 초콜릿향수를 구했었는데, 대부분 안정화기간이 끝나도 바닐라 스킨향, 아저씨향이 나서 불호포인트가 많았습니다.
초코향도 아닌데 향이 묵직하게 강해서 힘들었달까요. 스윗스토리님의 향수는 순수 초콜릿향이 아니라 초콜릿 아이스크림 향이다보니 구매를 망설였는데, 지금 보니 오히려 초코아이스크림이라 더 특색있고 좋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스토리로 사람을 매혹하는 일부 텀블벅 향수보다 작가님만의 향료 이야기로 사람답게 다가온 이 향수가 훨신 퀄리티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향료 이야기도 재밌었지만, 무엇보다 진짜 향이 가격 이상은 했다고 생각해요.
시향후기: 첫향은 아주약간 꼬릿한 향이 느껴져요. 코를 가까이 대고 맡아야 느껴지는 정도랍니다. 시나몬을 아주약간 뿌린 크림 디저트에서 날 법한 아주 은은한 느낌이에요. 시나몬 별로 안좋아하는데 여기서는 향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줘서 오히려 좋았어요.
은은한 초콜릿향에 특유의 꼬릿함, 그리고 헤이즐넛 초콜릿에서 날 법한 특유의 냄새가 아몬드 초콜릿같은 고소 달달한 향을 만들어줘요. 여기에 인공적인 바나나 냄새가 아닌 말 그대로 신선한 바나나를 칼로 잘랐을 때 느껴지는 향이 은방울과 재스민의 흰꽃조합과 합쳐져서 미들노트에서는 꽃 향이 주류로 느껴지기도 해요.
초콜릿 아이스크림 향에서 아이스크림을 똑 떼와서 플로럴하게 다듬은 느낌이랄까요? 이후에 잔향이 크리미하게 와닿는데, 초콜릿과 흔하게 블랜딩되는 바닐라의 느끼함이 아닌 연한 초콜릿 크림과 머스크의 조합으로 다가오는게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갠적으로 공간뿌 하면 더 좋았어요😀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구매해보고 싶었어요! 다른 펀딩 향수도 있던데, 그 향도 시향해보고 싶네요:) 혹시 개인 향수 문의도 받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