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아깝지 않은 높은 퀄리티입니다.
보통 이런 프로젝트는 받아보면 인터넷 위키 긁어오기 수준의 결과물인 경우가 많은데, 이건 제작자분이 꼼꼼히 자료조사하시고 정리했다는 게 느껴집니다.
PDF가 권당 200페이지 분량인데도 내용에 중복이나 빈 곳이 없습니다.
마치 워커홀릭이신 분이 개인용 자료를 만든 다음 겸사겸사 배포한 듯한 스타일이군요. 고퀄리티 일러스트로 예쁘게 장식되진 않았지만 깔끔한 표와 내용 정리가 읽기 좋습니다.
프로젝트의 카테고리가 접근성 없는 '출판 공간 · 행사'로 되어 있어서 후원자 유입이 너무 없었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군요.
비주류 카테고리에 프로젝트 노출도 덜하니 텀블벅 알고리즘에도 안 뜨고 후원자는 더 없는 악순환이 이어진 듯합니다.
프로젝트 외견도 텀블벅 감성과 안 맞습니다. 프로젝트 표지가 플랫 디자인으로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지만 이건 직장인 감성이지 오타쿠 감성이 아니죠.
소위 말해 예쁘장한 '소장 가치'가 없습니다.
텀블벅 서적 후원은 "언제 다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서재에 이 예쁘장하고 실용적(?)인 책을 들여놓겠어!"라는 감성이 크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건 "부장님, 자료조사 해왔습니다."의 결과물이라 손이 잘 안 가죠.
개인 소장용 자료를 겸사겸사 배포하시는 거라면 인건비 안 나오는 규모의 프로젝트를 기획하셔도 문제없을 겁니다.
하지만 소득을 얻을 생각이시라면 마케팅 전략을 종합적으로 재고하실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기획자분은 텀블벅 후원층 같지 않습니다.
판매용 플랫폼 찾아서 온 외부인 같아요.
텀블벅 소비층은 대부분 연약한 오타쿠라 외부인·인싸 감성에 돈 쓰길 꺼려합니다.
알아주셨으면 해요.
니즈를 충족해줄 외견이 정말 중요합니다.
자료는 정말 쓸만한데 후원이 너무 안 붙길래 짧게 적어봅니다.
더 많은 프로젝트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