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극단 에 들어가 그가 세상을 떠난 1998년까지 몇 작품을 빼곤 줄곧 그와 함께 작업했으니 난 그의 아내이기 전에 그의 제자요 동지입니다. 어쩌다보니 그와 함께 한 17년간의 세월보다 더 그의 작품들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남기고 간 희곡들을 모아 11권의 희곡집을 냈지만 난 학자도 아니요, 평론가는 더욱 아닙니다. 그저 한 극작가이자 연출가였던 김상열 선생과 17년간 배우로서 함께 작업해 왔고, 그가 타계한 후 20여 년 동안 배우보다는 그의 예술작업들을 정리하고 기록하고 기념하는 일들을 조금 더 해왔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