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 R석은 무대 중앙이 아닌 구석자리여서 좌석배치가 아쉬웠습니다.
후원자 우선 R석 배치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6/18, 네, 예상보다 빠르게 잘 받았습니다. 생각지도 못해서 선물인줄 알았습니다. 정태춘 박은옥, 13년(정태춘 앨범은 6년)만에 나오는 신보. 오래된 신문과 시집(1980년대 들어서 가로쓰기로 전환되죠, 세로쓰기로 나오는 책이 요즘에도 나온다네요?)한 구절처럼 편집해놓은 표지부터 깊이가 느껴지고, 같이 받은 문학 세트 2권조차도 심플하면서 본질에 충실한 디자인으로 주제가 잘 전달되는군요. 그동안 들어왔던 두분 음악 중에서도 이번 12집, '집중호우 사이'는 결이 다른 편입니다. 서사를 살리면서 문학이 가진 운율과 표현이 주는 농도를 아주 잘 녹여낸 넘버로 앨범을 채웠어요. 태춘님께서 펀딩 업데이트 소식으로 귀띔하셨듯 일부 트랙을 선공개하면서 굳이 해석하려 들지 말고 풍경과 서사를 머릿속에 떠올려보라 하셨는데, 자연스럽게 편견이라는 장막이 걷어지고 그 장면에 빨려들어가는 착각이 듭니다. 노래를 듣다보면, 가끔 이 멋진 노랫말과 멜로디는 누가 만들었을까? 어떻게 이런 생각으로 전개할 수 있었을까?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 때가 많았는데, 이 앨범 수록곡이 그러합니다. 많은 걸 곱씹게 만드네요. 아쉽게도 사정상 공연은 갈 수 없어서 문학세트로 만족하게 되었네요. 펀딩 마감 다음날 예약판매가 이뤄지는 등 트러블이 있었지만, 속히 마무리되어 다행입니다. 태춘님 속지 싸인반으로 받을 수 있어 좋았고 -또 언제 받아보겠어요- 앞으로는 공연으로도 만나뵙고 싶습니다. 첫 펀딩이라 무척 망설이고 걱정하셨을텐데 이정도면 성공입니다. (보너스로 집에 있는 '아! 대한민국' 보라색버전 테이프와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하고 같이 사진 찍어봤어요. '아! 대한민국' 초록색버전하고 앨범 몇장은 집에 없어서 이번 후기에는 제외되었습니다) '아! 대한민국' 이후 35년! 세월 바삐 흘렀습니다. 기술이 발전되고 문화생활이 윤택해져도 정세가 그때와 달라진 게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군요. 아무튼, 이번 펀딩으로 좋은 작품 알아갑니다. 두분 그리고 펀딩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집이 아니라 아직 못 봤지만, 도착했단 연락은 받았습니다. 빨리 가서 보고 싶네요. 우선 플레이어 주문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