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이 세상에 '노루궁뎅이'라는 버섯이 있다는걸 알고 계셨나요? 저는 처음 슈퍼에서 한팩에 4천원하는 노루궁뎅이를 발견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정말 노루 궁뎅이만 떼어다가 파는 줄 알았어요. 그 이후, 노루궁뎅이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습니다. 긴 시간을 버티며 보송보송한 솜털 방울로 자라나 누구에게나 피식 웃음을 줄 수 있는, 한 팩에 4천원짜리 위로 같은 그림. 미술사를 공부하며 만난 고전 문학과 고전 미술의 위로들을, 미술관이나 도서관 밖에서 꺼내 많은 사람들의 삶 속에 흘러들게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