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미소년상을 정말 좋아해서 그런지, 이 시스템 만지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생각이 새로운 얼굴도 계속 추가됐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옷 하나만 바뀌어도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데 여기에 얼굴 타입까지 다양해지면 진짜 끝없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특히 미소년 캐릭터는 눈매나 입꼬리, 속눈썹 느낌 같은 아주 미세한 차이만으로도 분위기가 완전히 갈리잖아요. 차가운 병약미 느낌인지, 햇살 같은 청량 소년인지, 피폐퇴폐 미남 느낌인지에 따라 같은 옷도 완전히 다른 캐릭터처럼 보여서 조합 돌리는 재미가 엄청 컸어요.
피팅 시스템으로 이것저것 조합하다 보면 단순히 꾸미는 느낌이 아니라 캐릭터를 발견하는 기분에 가까웠습니다. 저는 특히 머리카락이 얼굴을 덮는 각도나 목선 보이는 실루엣에 약해서, 조합하다가 순간적으로 와 얘는 진짜 서사 있다 싶은 캐릭터들이 툭툭 튀어나오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정말 우연히 돌린 조합 하나가 너무 취향이라 한참 확대해서 바라보게 되고 혼자 이름 붙이고 설정 짜고 스토리까지 상상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이미 몇 명 마음속으로 입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스템의 진짜 재밌는 점은 창작자가 예상하지 못한 조합에서 갑자기 인생캐가 탄생한다는 거 같아요. 게다가 제일 사랑받은 얼굴이 대표 더블유 스튜디오의 캐릭터가 된다고 하니까 괜히 더 진심으로 조합하게 되더라구요. 단순히 파츠 놀이가 아니라 내가 만든 얼굴이 진짜 하나의 대표 캐릭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몰입감이 엄청 컸습니다.
조합 수가 많다 보니까 계속 만지게 되는 재미도 강했고, 웹툰 작업용으로도 좋지만 취향 캐릭터 만드는 놀이 자체로도 정말 만족감이 컸어요. 새로운 얼굴 파츠나 표정, 눈매 타입 같은 게 계속 업데이트되면 미소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저처럼 한 명만 더… 한 타입만 더… 하면서 계속 바라게 될 프로젝트 같았습니다. 라인플레이처럼 디지털 옷장이 풍부하게 됫으면 좋겟어요, 움직이는 파츠나 후보정이 필요없게 보케 파츠들도 나오면 좋겟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