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직업에 대한 개괄 총서에 충실한 책. 그러나 이 자료집은 백과사전 이상의 흥미로운 가치가 있어요.
예시를 들어볼게요. 아래 글은 직업 사전을 참고해 즉석에서 제가 직접 지어낸 여성 킬러A, 남성 킬러 B의 짧은 대화입니다. A는 전통무용수로, B는 군인으로 위장 중이죠.
A: 뭐야. 너 오늘 군대 복귀일 아냐? 쇼추를 대체 몇병이나 마신거야?
B: 여어. 개머리판 견착도 못하던 병아리가 이제는 제법 말도 할줄 아네. 너도 마실래?
A: 됐어. 나 이따 의뢰인과 약속있어. 사거리 샤오룽바오 식당에서.
B: 오~ 누군지 알겠다. 너 춘앵전 낙화유수 추는 거보고 기립박수 치던 사람 아냐? 널 보니 봄날 꾀꼬리가 심장 위로 내려앉기라도 했나봐?
A: 그쯤 해둬. 여긴 왜 왔어. 무슨 일이야? 군수사 납품일자에 문제라도 생겼나?
B: 부대가 발칵 뒤집혔어. 중장이 살해 당해서. 니네 홍곤 소행이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 홍문은 안그래도 군대와 사이가 나쁘잖아.
A: 뭐? 그게 무슨... 홍곤은 안돼! 그 사람 때문에 그나마 내가 사람 노릇이라도 하고 사는데. 그 인간이 없어지면 올란자핀 수급부터 막힌다고!
조금 무리해서 넣은 탓에 낯선 단어들의 향연이긴 하지만, 제법 '있어 보이는' 느낌이죠? (용어 설명은 아래 직업 사전 발췌 자료에!)
직업 용어 사전은 직업의 의의와 소개 뿐 아니라, 실질적 업무 내용의 개략적 설명과 다양한 관련 아이템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줍니다. 심지어 말미에는 이 아이템을 어떤 식으로 소설 설정과 전개에 응용할 수 있을지, 요약 및 상황 예시/창작 예시까지 들어줘요. 간단히 훑어만 봐도 세계관이 확 넓어지죠. 여자인 저로서는 군대/마피아 자료가 특히 유용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단순한 직업 사전이라기보다 '직업'을 기반으로 한 세상 모든 것의 사전, 또는 세계관을 넓히는 설정/아이템 사전이 더 정확한 것 같아요.
감탄스러운 멋진 펀딩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인연으로 만나뵐 수 있길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