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느낌이 가득해서 좋은 향수였습니다.
다만 시향지로 맡아볼 때와 직접 뿌려볼 때의 차이가 크게 느껴져서 다소 놀란 부분이 있습니다.
시향지로 맡아볼 때는 시원한 사과향이 은은하게 감돌면서 냉침한 녹차향이 잔잔하게 깔려있어서 애플그린티향이 그대로 잘 표현되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서로 조화가 잘 되어있는, 맑고 깨끗한 차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본품으로 직접 뿌려보니, 첫향부터 잔향에 이르기까지 사과향이 차지하는 비중이 시향지로 맡을 때보다 훨씬 컸습니다. 그래서 애플그린티의 느낌이라기보다는 사과를 통째로 갈아넣은 느낌이나 사과에센스에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잔향을 잘 맡아보면 그린티 느낌이 있지만, 그럼에도 사과향의 존재감이 생각보다 강하고 오래갔습니다.
저는 참고로 사과향도 좋아하고 여름이라 상큼한 느낌 강한 것도 괜찮아서 잘 사용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큼한 사과향이 잔향에 이르기까지 길게 느껴지는 점이 오히려 좋기도 했어요. 하지만 혹시나 냉침한 '녹차'에 초점을 맞추어 찾고 계신 분이라면, 생각보다 사과향 비중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후기 써보았습니다.
상큼함이 오래 가는 애플그린티 향수!
여름에 잘 어울리는 향수를 만나게 되어 좋고 잘 쓰겠습니다. 작가님, 이번에도 좋은 향기 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