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은 건 아니지만, 삶이 필요 이상으로 길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여름이의 여정이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특히 흔히 볼 수 있는 장작이나 회전 초밥, 16부작 드라마 같은 것들에 여름이의 삶과 그 끝을 비유한 묘사가 인상 깊었어요. 이런 과정을 거친 죽음도... 어디 모난 게 아닌 우리 주변에 있는 수많은 끝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요. 낯선 것에 대해 대다수가 함부로 입을 놀리는 현실에서 저에게 그 메시지는 꽤 위로가 됐어요. 원래 다 읽은 책을 반복해서 보는 편이 아닌데... 이건 벌써 3번째 읽고 있네요ㅎ 이런 멋진 책 내주셔서 감사해요 작가님!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