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시간은 가려져 있던 것에 빛을 가져오고, 드러나 있던 것을 우리에게서 가립니다. 조금씩 비잔티움의 역사가 한국 사람들에게도 소개되는 것 같아 기쁩니다. 보통 십자군 전쟁 하면 사람들은 교황청이나 이슬람 등을 먼저 떠올리고 비잔티움은 그 배경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큽니다. 아마 서구 사학계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겠죠.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지만, 승자만이 그 시대에 살았던 건 아니니,이면의 역사는 역사의 해석을 더 다채롭게 해줍니다. 비잔티움의 시선으로 본 전쟁의 역사는 흥미로웠습니다. 십자군 전쟁 서적에서, 알렉시아드를 참고하고 안 하고가 얼마나 다른지 많이 느꼈죠. 안나는 객관적인 서술자는 아니지만,그녀가 아버지에게 보내는 존경, 남편에 대한 사랑, 황녀로서의 자부심 등을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그녀에게 애정을 느끼게 됩니다. 역사의 의미는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을 엿보는 것에도 있으니까요. 생생한 공성전 묘사와 확연한 인물들의 성격이 재미있습니다. 황제가 나름 최선의 선택을 하려 노력하는 걸 보면, 안나가 아버지를 존경하는 게 이해됩니다. 여러모로 독특한 매력을 지닌 역사서입니다.
p.s 후원 번호는 7433877입니다. 이면의 역사를 들추는 일은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겠죠. 어려운 일을 해주신 히스토리퀸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