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대자연의 선물 : 흙

며칠 전 갑자기 9월 폭염 특보였다가 어제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밤이었습니다. 빗소리에 딱 '소낙'이 생각나서 집 근처 소나무 공원에 나갈 때 뿌려보았는데, 풍경과 날씨를 그대로 병에 담아놓은 것 같은 향이었습니다. 비가 쏟아지고 난 뒤 잎사귀에 맺혀있는 빗방울, 씁쓸한 풀내음, 젖은 흙내음 등... 비온 뒤 풍경과 향기, 혹은 비가 내리고 있을 때의 풍경과 향기들을 정말 잘 구현해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잔향에 대한 표현에서, 산을 내려올 때 약간 후련해진 마음을 담아내셨다는 느낌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마음도 빗물에 한번 씻은 듯 개운해지는 것 같았고, 향기를 따라 제 마음도 차분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가님의 글을 보고 먼저 떠나보낸 털동생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났습니다. 떠올릴 때마다 못 해준게 먼저 생각나고 더 안좋아질까봐 간식 안준것만 생각나서 미안함이 가득하네요... 그곳에서는 아무데도 아프지 않고 먹고 싶은거 맘껏 먹고 행복하겠죠?... 달리도 제 털동생들도 먼저 무지개 저편으로 떠나긴 했지만, 사는 곳만 좀 달라졌을 뿐 거기서 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을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먼 훗날 다시 만나게 될 때, 반갑게 달려나올 모습을 상상하며 그리움을 달래봅니다. 작가님, 달리와 함께 한 추억과 아픔, 그리움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향기로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온 뒤 풍경과 후련해진 마음, 그리운 추억까지 담은 듯한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소낙 1개랑 무구 샘플 받았습니닷ㅎㅎ 둘다 창작자님의 시그니처 향(?) 같은 게 느껴졌고 퀄이 좋아서 넘넘 행복했어요 갠적으로 무구가 넘넘 제 취향이라... 무구 프로젝트 뜨면 엄청 쟁여 놓을 것 같네요ㅠㅠ 소낙은 청량한 소나무 향이 솔솔 나는 느낌이고 언뜻 비 맞는 듯한(ㅋㅋ) 느낌도 들어서 신기했어요! 특히 소낙이랑 무구 둘 다 지속력이 짱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냄새에 민감해서 향수를 많이 가리기도 하고 향수 없음 못 사는 향수 러버기도 한데 어떻게 이렇게 좋은 향이 오랫동안 지속되지? 하면서 계속 향수 뿌린 부근을 킁킁 맡았답니다 ㅎㅎ 앞으로도 믿고 후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향수 감사합니다 :)

이번 펀딩 주제는 복숭아를 수십박스 먹어야 여름을 제대로 보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제게 딱 맞는 주제였습니다. 올 여름도 복숭아를 쉬지 않고 먹은 것 같네요ㅎㅎ 게다가 작가님 복숭아 취향이 저랑 똑같아서 더욱 반가움을 느꼈습니다. 제 주변에는 딱복파가 많아서 열세에 몰리곤 하는데... 마치 아군을 만난 듯한(!) 마음으로 후원했습니다. (물복파, 황도파여 영원하라...!) 황도부터 뿌려보니 첫향에서 새콤달콤한 느낌과 함께 신선한 그리너리함이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달콤한 복숭아향이 더해지고, 황도 특유의 쫀득한 식감마저 생생하게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황도과육 향기가 그리너리 향과 함께 잘 어우러지고 오래 지속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복숭아즙이나 농축액 느낌보다는 직접 복숭아 농장에 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황도를 씻어서 한입 베어문 채 주변 풀향을 맡고 있는... 그런 느낌인 것 같습니다ㅎㅎ 백도는 황도보다 향의 이미지가 좀 더 밝은 느낌이었습니다. 황도보다 촉촉한 느낌이 있어서, 물기어린 백도 과육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황도처럼 달콤한 과육향기 보다는 은은한 꽃향기가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황도에 비해 과육향이 덜 나다보니 복숭아샴푸 같은 느낌으로 느껴졌습니다ㅎㅎ 황도, 백도 둘 다 매력 넘치는 향이었습니다. 쫀득한 과육과 달콤함을 지닌 황도, 복숭아 샴푸처럼 촉촉하고 향긋한 백도, 모두 마음에 듭니다. 두가지 다 식향 느낌이 아니라서 편하게 잘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 이렇게 향긋하고 좋은 그리너리 복숭아향기들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뿌릴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여름 뿐만 아니라 이어지는 가을에도, 혹은 여름날 복숭아 향기가 그리워질 때마다 잘 사용하겠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