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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자라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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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 소개
마지막 로그인 2021.10.23
안녕하세요 늘 사람향기에 취해 있기를 좋아하는
<거꾸로 자라는 나무> 감독 고우정입니다.


저는 손톱 물어뜯는 습관만 들켜도 몹시 부끄러워하는 보통의 20대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꿈이었던 PD가 되기 위해서 언론 정보학과를 들어왔고 현재 TV다큐멘터리보다 영화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생겨서 연극영화학과를 복수전공 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졸업작품을 앞두고 몇 달째 소재를 찾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4년 전 묻어 두었던 고민을 꺼냈습니다.

제 20살 시작은 다소 화려했습니다. KTV, SBS, EBS,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다양한 대중매체에서 ‘입학사정관 입학생’이었던 제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인터뷰의 내용은 특이한 수상경력과 꿈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18살에 재혼하신 아버지의 가족을 찍어 상을 받았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셨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명절에만 아버지 집을 방문했는데 아이만 다섯인 그 집은 혼자 자취하는 제 집과 많이 달랐습니다. 늘 북적이고 행복한 웃음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그 모습을 촬영하고 편집했는데 덜컥 KBS VJ 콘테스트의 대상을 받은 것입니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저는 동생의 가족 이야기를 팔았다는 죄책감과 미처 몰랐던 재혼가족의 문제들을 보고 한참을 괴로워했습니다.

문제는 오늘날 4년 전의 고민을 다시 반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재 팔이’가 동생의 가족을 팔아 대상을 받았던 것처럼 또 졸업작품을 계기로 두 동생과 가족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각자 가지고 있던 내면의 상처를 진솔하고 발칙하게 털어 놓는다. 상처의 연장선상으로 존재하는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진단해보고 궁극적으로는 서로에게 한 발짝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 란 명목도 만들었습니다.

물론 제게도, 25살이나 되어서 굳이 떠올리고 싶지 않은 10대의 이야기를 또 기억해 내야 하는 슬픈 작업입니다. 게다가 누구보다도 더 아팠을 동생들의 다 아문 상처를 다시 후벼 파내야 하는 아픈 과정입니다. 이렇다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고민이 ‘자기검열’의 정도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됐습니다.

그래서 제게 끊임없이 되물었습니다. ‘왜’ 만들어야만 하는가? 그러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한 마디를 들었습니다. “어떤 감독들에겐 건너 뛸 수 없는 소재가 있는 법이다. 유태인인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쉰들러 리스트’의 홀로코스트가 그랬고, 제주도 출신인 오멸감독에게 ‘지슬’의 4.3이 그랬던 것처럼 흑인인 스티브 매퀸에겐 ‘노예12년’의 노예제가 그랬다.”라고 말입니다. 짧은 한 구절이 제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고우정에게 영화 <거자나무>가 그 영화가 될 것입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거자나무>는 단순한 졸업작품도, <조각보가족>의 복사판도 아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와 내 동생들의 20대의 기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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