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춤꾼, 이삼헌의 휴먼로드다큐 <바람의 춤꾼>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서 연극을 전공했습니다. 처음 취업한 곳이 프로덕션이었고, 그 후 25년동안 방송 다큐와 교양물들을 제작했습니다. 드라마를 전공한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다큐를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꾸미지 않은 진실을 담는다는 자기변명을 방패삼아 꾸준히 밥벌이를 해온 셈입니다. <바람의 춤꾼>은 저의 첫 독립다큐영화입니다. 무엇보다 <바람의 춤꾼>은 오랫동안 "친구로서, 동지로서 지켜봐온 춤꾼 이삼헌의 삶"을 기록한 것이기에 그의미는 무엇보다 크다 하겠습니다. 이 한 편의 영화가 그의 지친 삶을 더욱 북돋아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30년동안 거리에서 춤을 추어온 그의 삶에 위무가 될 수 있게, 각종 해외 영화제의 문도 꾸준히 두드릴 겁니다. 무엇보다 <바람의 춤꾼> 이삼헌의 춤이 해외에도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하는 발레리노는 되지 못했지만, 그의 춤은 시대를 관통하는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이기도 한 까닭입니다.